단 한 사람을 위한, 단 하나밖에 없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하여 

어린이문학 작가 이현은 동화를 쓰려면 “어린이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춤 창작”을 하라고 권합니다. 연령별로 성별로 지역별로 상황별로, 작가는 자기만의 내포독자를 정하고 작품의 기준점으로 삼은 뒤, 그 한 사람의 독자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써야 한다고 꼬집어 말하지요. 이야기란 “누군가의 눈에 비친 세상”, “누군가의 진실을 통해 보는 세상”입니다. 그렇다면 작가는 한 사람의 어린이 독자에게 들려줄 세상을 만들고, 그 세상을 바라보는 주인공과 등장인물, 그들이 겪는 사건을 궁리해야 합니다. 이렇게 동화 쓰기가 시작되지요.  (네이버 책 소개)

동화 쓰는 법.

이야기의 스텝을 제대로 밟기 위하여.

 

추천 받아 구매한 책.

 

분량도 짧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도, 알찬 내용이라 추천할만한 책입니다.

이야기를 어떻게 써나가야하는지 감을 얻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450ml 텀블러와 키가 비슷한, 아담한 책 사이즈.

 

총 192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는 얇은 책입니다.

얇고 가벼워서, 어디서든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저자 프로필

자신의 다양한 창작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작법서이기 때문에 보다 사실성이 느껴지는 작법서였습니다.

 

차례

저자가 추천하는 동화와 청소년 소설, 창작 이론서 리스트도 나와 있어 더욱 유익한 책입니다.

 

 

#슬로, 퀵퀵 슬로

저자는 첫 장에서 탱고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탱고를 처음 배울 때 '슬로 퀵퀵 슬로' 라는 스텝부터 시작하여 기본기를 익히는 것 처럼, 다른 예술 또한 스텝에서 시작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스텝을 능숙하게 익힌 댄서가, 스텝을 엉크는 것은 예술이지만

스텝을 익히지 못한 아마추어의 스텝이 엉키는 것은 탱고도 춤도 아닌, 몸부림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은 탱고에서 스텝과 같은 글을 쓰기 전 익혀야 할 기본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독자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이야기는 자신이 쓰는 작품을 읽을 '내포 독자'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화는 꼭 어린이만 읽는 글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창작 과정에서 고려해야 하는 것은 실제 독자가 아닌 내포독자"입니다.

 

동화를 읽고 어른도 충분히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지만, 작가가 글을 쓸 때 타겟으로 하는 독자는 '어린이 독자'이고 그 층위는 상당히 세부적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내포독자는 "작가가 임의로 설정한 독자"입니다.

 

1학년도 어린이고, 6학년도 어린이지만, 그 차이와 간격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년별로 저학년, 중학년, 고학년 동화로 나뉘고 있기도 하죠. 그런데, 그렇게 묶기에도 범위가 넓습니다.

 

학년별로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고, 학년이 같다 하더라도 성별에 따라, 관심사나 성격에 따라 저마다 모두 다른 어린이입니다.

 

따라서 창작 과정에서는 "단 한 사람의 어린이 독자를 바라보아야 한다" 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내포독자가 명확할수록 이야기는 구체화"되고 "생명력"을 얻으며,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이야기"가 된다고 합니다. "단 한 사람을 위한 이야기니, 단 하나 밖에 없는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죠.

 

그 내포독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실제로 존재하는 아이거나, 주변에 없다면 어린 시절 '나'여도 괜찮습니다.

아니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을 타겟으로 하는 것도 괜찮다고 합니다.

 

초점에 따라 이야기의 맥락 또한 달라지는 것처럼 내포독자가 누구냐에 따라 동화의 맥락, 분위기 등이 달라질 것입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동화의 독특한 특성은 "동화는 어린이를 위한, 그러니까 '수신'의 장르"라는것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너에게 전하는'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반면 소설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발신의 장르"라고 합니다. 소설의 본질은 전달이 아닌 표현이기 때문이죠.

 

"소설가도 독자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동화작가도 자신을 표현"하지만 "창작의 무게 중심이 다르다는 얘기"입니다.

 

소설과 동화는 비슷한 것 같아도 그 성격이 확연히 다릅니다.

그 중 하나는 "소설이 어렵게 느껴지만 독자는 스스로를 의심"하지만, "동화가 어렵게 느껴지면, 그것은 작가가 의심받는 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동화는 "어린이 독자에게 가 닿아야 하는"장르 입니다. 어린이 독자층을 염두하고 쓰는 글이라는 점에서, 소설과 가장 다른 특성을 갖고 있죠.

 

#주인공 #욕망

"나의 내포독자에게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하는 것은 "누구의 이야기를 할 것이냐는 질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누구의 이야기 중에서도 어떤 욕망을 가지고 있는 누구인가에 대한 것이 중요합니다.

 

"욕망으로 이야기를 주도하는 인물이 주동인물, 즉 주인공"이고 "주인공의 욕망이 걸림돌과 정면으로 맞부딪치는" 것이 "갈등"입니다.

 

"주인공을 '문제적 개인' 이라고도 한다"고 하는데요.

"문제적 개인이란, 시대와 불화하는 인물입니다. "시대/정답/주류, 기존의 질서와 모순된 욕망을 품은 인물"이죠.

 

춘향전에서는 춘향이 신분제라는 시대적 질서에 직접적인 투쟁을 하지 않았지만, "이몽룡의 정실부인이 되기를 욕망"했습니다. "그 욕망 자체가 시대와 불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대의 문제를 내포한 인물" 즉 '문제적 개인'이 될 수 있는 것이죠.

 

욕망이라고 해서, 춘향이처럼 신분제에 대항하는거나, 거대한 욕망만이 욕망은 아닙니다. " 책에서는 이야기에 걸맞은 욕망, 걸맞은 걸림돌이면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거창할 필요는 없지만 주인공의 욕망은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내포독자의 공감을 사는 것"이죠.

누구에게나 간절한 욕망이 있고, 그럼에도 무릎 꺾게 만드는 걸림돌이 있다. 다만 그것을 인식하느냐 못 하느냐 혹은 드러내느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 욕심 없고 소심한 태도를 지닌 사람이라도 욕망 자체가 아예 없지는 않다.

작가는 인물의 태도를 스케치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인물의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발견하고 해석하고 그려내야 한다. (p49)

 

#사건

"이야기가 되려면 인물의 욕망이 걸림돌과 충돌하고 갈등을 일으키며 이야기가 시작될 조건이 형성되고 무르익어야"합니다.

 

"주인공의 욕망이 걸림돌을 만나 갈등을 겪던 어느 날, 주인공을 움직이게 하는 도발적인 사건이 벌어지며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사연을 구구절절 늘어놓는다고 이야기가 되는 건 아니다. 욕망과 걸림돌의 갈등이 클수록 극적인 이야기가 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이야기의 기초 공사, 노둣돌이다. 이야기는 그로부터 생겨난 구체적인 사건이다. 갈등이 시작되고 고조되고 마침내 도발적인 사건으로 인해 갈등은 형체를 드러낸다. (p76)

 

#스토리와 플롯

스토리와 플롯의 차이를 설명할 때, 자주 쓰이는 예시가 있습니다.

'왕이 죽었다. 며칠 뒤 왕비가 죽었다.' (story)

'왕이 죽었다. 그래서, 왕비가 죽었다.' (plot)

 

이 두가지의 차이점은 바로 인과관계입니다. 스토리는 사건이 일어난 순서에 따르고, "플롯은 앞뒤 사건이 인과에 따라 연결되어 있습니다."

 

#설정

동화, 소설, 시나리오 등. 이야기를 쓸 때 중요한 것은 사전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의 이야기를 하느냐가 관건인 만큼, 그 '누구'가 어떤 사람인지 설정해 놓는 작업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야기에 대한 뒷조사"

"일종의 길닦기"

 

인물에 대한 정보를 철저하게 조사하고 설정해 놓으면 글을 쓸 때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 "사전 정보가 많으니 인물들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할 수 있게 됩니다.

"개연성 있는 사건을 쉽게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글을 쓸 때 막히는 일이 줄어 들 수 있습니다.

 

대학 수업 과제로, 스토리를 쓰기 전 인물의 전기를 쓰는 것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인물의 외모적 특성을 비롯하여 가정 환경, 현재 처한 상황에 대한 이유, 인물의 취미, 특기, 인물이 좋아하는 것 등등,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전기 식으로 작성하는 것이 과제였습니다.

 

쓰다보니, 인물에 대해 깊게 파고들 수 있었고, 인물에 대해 잘 이해하게 될 수 있었습니다. 그 단계를 거치고 작품을 쓰니,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고 그러한 작업을 거치지 않을 때에 비해 훨씬 이야기에 깊이가 느껴졌습니다.

 

등장인물이나 작품 속 배경, 인물의 상황 등을 구체적으로 설정해 놓는 과정이 스토리를 전개하는데 있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절정

책에서는 "어떠한 경우라도 이야기의 시작과 절정만은 미리 계획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쓰는 동안에도 절정을 계속 의식"해야 합니다.

음악에서도 클라이막스 부분이 빨리 기억되고 영화에서도 클라이막스 장면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것처럼 정정 부분은 관객 또는 독자들의 기억 속에 작품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부분일 겁니다.

절정에 주제를 담고 있고,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을 가장 강력하게 풀어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결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은 그것에 관한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우리는."

 

인생이 마음대로, 뜻대로 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잘 해낼 거라는 믿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생각엔 말이야..."

 

"동화라고 현실을 미화할 필요는 없습니다."

독자층이 어린이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솔직하고 정직해야 합니다.

 

내가 믿고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하고, 내가 믿지 않는 이야기는 잘 쓸 수도 없습니다.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 권성직악의 이야기나, 교훈적인 이야기, '~그렇게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고 마무리되는 환상적인 해피엔딩이 동화의 결말은 아니라는 것이죠. 

 

 

#동화를 쓰려는 분들에게 권하는 동화와 청소년소설 100권에 대한 소개도 나와 있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많이 읽을 환경이 되지 않는다면,

한정된 시간 안에 책을 읽어야 하니, 좋은 책을 선택하여 읽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작품을 소개하고, 글을 쓰는 사람으로써 어떤 마음으로 글을 써야하는지,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에 대해 나타나있는 저서. 여러모로 유익한 책.

꼭 동화를 쓰지 않더라도 읽어보면 좋을 작법서입니다.

이현의 '동화 쓰는 법'

추천합니다.

로버트 맥기/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출판사 황금가지)

 

수년 전,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며 영상작가교육원에 다닌 적이 있습니다. 그때 당시 교육원 출신의 선배님이 공모전에 당선 되어 특강을 하신 적이 있는데요.

 

그 이후 몇년 뒤에 친구가 엄청 재밌다고 말한 드라마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 분의 작품이었고, 그 때부터 저도 정주행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오래 전이라 특강의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 그 작가님이 추천해준 책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책이었고, 듣자마자 바로 구매를 했으니까요.

 

 

로버트 맥기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출판사: 황금가지)

 

 

이 책은 시나리오 대학 강의에서도 참고서로 사용되는 책인데요. 총 641페이지로 꽤 두꺼운 책입니다.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제목은 이렇지만, 스토리를 짓는데 참고할 수 있는 서적이니, 다른 장르의 글을 쓰는데도 도움이 될 듯합니다.

 

번역서라 그런지, 문장 자체가 복문이 많고 긴 편인데요. 처음에 책을 펼치고 몇장 읽어나갈 땐 다소 어려운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추천을 받아 책을 샀지만 저도 한번에 다 읽지 못했습니다. 그 이후로 생각나면 다시 집었다가 결국 끝까지 읽지 못했는데요.

 

지금은 거의 매일 한 단원, 또는 두 단원씩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이 책을 읽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글을 쓰기 직전에 작법서를 읽는 시간을 가지는 거죠.

 

그렇게 읽다보니, 지금은 반 넘게 읽었고, 예전에 읽다 말고 표시해둔 부분을 드디어 넘어섰습니다.

 

읽다보니, 내용도 재미가 있고 크게 어렵지만은 않는 것 같아요.

총 4부, 총 19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야기를 구성하여 설계해 나가는데 필요한 부분과 어떤 마음가짐으로 글을 써야하는지 나타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야기를 창작하는데 뜻이 있다면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나리오 작법에 대한 세세한 설명 보다, 작품을 전체적으로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가 위주로 나와 있기 때문에 소설이나 동화를 쓰는데도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교육원에서 따로 시나리오 작법에 대한 교육을 받았고, 문예창작을 전공하면서 시나리오작법, 소설작법, 동화 작법 등에 대한 수업을 받았는데, 다른 장르를 처음 접하면서도, 시나리오 교육을 미리 받아두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나리오 수업을 받으면서 작품을 구성하는 교육을 받기 때문인데, 이 과정을 잘 훈련해 놓는다면 다른 글을 쓸 때에도 분명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서론

"이 책은 규칙이 아니라 원칙에 관한 것이다."

규칙과 원칙의 차이가 무엇일까요.

 

사전적 의미로 규칙은 "여러 사람이 다 같이 지키기로 작정한 법칙. 또는 제정된 질서"입니다.

법칙은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규범"입니다.

원칙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행동이나 이론 따위에서 일관되게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규칙이나 법칙"입니다.

 

사전적 의미로는 구분이 조금 어려워 보이네요.

 

규칙과 원칙의 차이에서 규칙은 법령이나 규정 등으로 사람이 정하여 지키도록 한 것입니다.

원칙은 일반적으로 다수의 사람들이 믿고 따르는 것 또는 인간이 인위적으로 바꾸기 어려운 것입니다.

 

예를 들어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은 원칙이고, 9시까지 회사에 출근해야하는 것은 규칙입니다.

 

규칙은 "반드시 이런 방법으로 해야 한다"고 말하고, 원칙은 "이런 방법이 효과가 있으며, 기억이 미치는 한 항상 그래왔다"고 말합니다.

 

규칙보다는 원칙이 광범위 하고, 진리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규칙은 사람이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원칙과의 차이점입니다.

 

회사에 정해진 규칙을 따르고 근무시간 동안 충실하게 일을 하는 것이 직장인이 지켜야할 원칙이라면 출퇴근 시간이 9시부터 6시일지, 10시부터 7시일지는 회사에서 규칙을 정하기 나름일 것입니다.

 

스토리를 쓸 때에도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에 나오는 원칙 아래, 작가 나름대로의 규칙을 정하여, 매력적인 인물을 창조하고 멋진 작품을 완성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공식이 아니라 영속적이고 보편적인 형식에 관한 것이다"

영속적이고 보편적이라는 뜻은 영원히 지속되고 시대가 변해도 두루, 널리 미치는 것입니다.

틀에 박힌 형식이나 방식이 아닌, 오랫동안 널리 통용되어온, 영속적이고 보편적인 형식에 관해 이 책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전형이 아니라 원형에 관한 것이다."

이 책에서 원형적인 이야기는 현실의 구체성으로부터 보편적인 인간 경험을 들어올린 후, 그 내부를 개성적이고 독특한 문화적 특성을 담고 있는 표현으로 감싼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이야기는 이것과 반대되는 경향을 가지고 있는데, 그 내용을 협소하고특수한 문화적 경험으로 제한한 후 낡고 몰개성적인 일반성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은 지름길이 아니라 철저함에 관한 것이다."

"파스칼은 언젠가 친구에게 한정없이 긴 편지를 한 통 쓰고 난 후, 추신에 잛은 편지를 쓸만한 시간이 없었노라고 사과하는 글을 덧붙인 적이 있다."

 

"파스칼이 그랬던 것처럼 시나리오 작가들은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성이며 간결함이야 말로 시간을 요하는 것이라고 배운다."

 

밥 한 술에 배 부를 일 없듯이, 글쓰기에서도 꾸준함이 중요합니다. 빨리 가려하는 대신, 철저한 기본기를 갖추고자 한다면 단연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파스칼이 한 말에 저는 밑줄을 그어놨는데요. 짧고 간결한 내용으로 중요한 말을 할 수 있는 능력. 긴 내용을 알차게 줄일 수 있는 능력이 어려우면서도 글쓰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름길이 아닌 철저하게 기본기를 닦는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나아간다면, 어느 순간 자신이 원하는 '글 잘 쓰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겁니다.

 

"이 책은 창작의 신비성이 아니라 현실성에 관한 것이다."

"카메라는 모든 잘못된 것들에게는 치명적인 X레이 기계이다."

잘못된 시나리오가 영화화 되어 관객들에게 보여지면, 카메라는 마치 X레이 기계처럼 그 부실함을 낱낱이 까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단히 결심하고 공부하다보면 이러한 당혹감들은 사라지게" 되지요.

시나리오 창작은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시장 상황을 어림짐작해 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예술 형식에 정통하기 위한 것이다."

어떤 작품이 잘 팔리게 될지, 관객들의 인기를 많이 얻게 될지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의 독창성이 있을 경우, 에이전트들은 당신을 대행하는 권한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책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독창성과 더불어 훌륭한 완성도까지 갖추고 있다면 그 작품으로 작가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확신이 있는 작가들은 초고를 팔지 않는다."

 

작품을 쓰고 얼마나 철저하게 퇴고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서론에서부터 나와있군요. 인상적인 문구, 그리고 우리가 기억해야 할 문구. 밑줄 쫙 그어놓았습니다.

 

 

"이 책은 관객을 경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존경하기 위한 것이다."

책에서 관객들이 얼마나 똑똑한 존재인지 말하고 있습니다.

"관객들은 놀라울 정도로 민감할 뿐 아니라 어두운 극장 안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게 될 때쯤에는 지능 지수가 25점가량 향상된다."

 

관객들의 반응과 예견력에 대한 이해 없이는 어떤 영화도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작가는 자신의 전망을 제대로 표현하면서 동시에 관객들의 욕망을 충족시켜 주는 방법으로 이야기를 구성해야 한다."

우리가 영화를 보는 이유를 생각하면, 이 문장이 더욱 이해될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사이다 발언' '사이다 장면' 들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복제가 아니라 독창성에 관한 것이다."

"독창성이란 남다른 소재의 선택이라는 내용과, 특이한 화법의 조형이라는 형식의 결합"입니다. 

내용 - 정황, 인물, 아이디어

형식 - 사건들의 선택 및 조절

 

"이야기의 관건은 무엇을 말할 것인가 하는 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말할 것인가 하는데도 있다."

 

 

책에서 이야기를 쓰는 것과 음악에 대한 비유를 종종 하고 있는데요.

 

"만약 당신이 이야기라는 오케스트라에 사용되는 모든 악기를 제대로 연주하지 못한다면, 당신의 상상 속에 어떤 음악이 자리 잡고 있더라도, 당신은 오로지 그 오래된 똑같은 곡만을 중얼거리도록 운명지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을 통해 "각종 기교를 자유롭게 구사수 있는 힘을 얻고, 인생에 관한 당신만의 독특한 관점을 표현할 수 있도록 자유로울 수 있고, 당신의 재능을 관습적인 수준 이상으로 글어올려 탁월한 내용과 구조, 그리고 스타일을 갖춘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힘을 붇독울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야기의 구성

 

"이야기의 구성이 뛰어날수록 영상은 더욱 선명하게 부각되고 대사들은 더욱 예리해진다."

 

이야기의 구성 단계에서 작가는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인가?"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들은 왜 그걸 원하는 걸까?"

"그들은 어떤 방법으로 그걸 성취하게 될까?"

"그들을 가로막는 것은 무엇인가?"

"그 결과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가?"

 

등장인물, 등장인물이 추구하는 것, 인물의 성격, 장애물, 갈등 등이 무엇인지 스토리를 구성하는 단계에서 설계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작품을 구성한다는 것은 "삶의 이야기는 삶에 대한 어떤 특정한 관점을 나타내고, 어떤 특정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목적으로"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등장인물 삶의 이야기로부터 선택된 일련의 사건들"을 구조라고 하고,

사건은 "등장인물과 관객들에게 동일한 감정을 갖도록 하는 갈등을 바탕"으로 합니다.

 

또한 사건은 "단순히 선택되는 것이 아니라 구성되는 것"인데,

" 무엇은 포함할 것인가? / 무엇을 제외시킬 것인가? / 어디에 위치시킬 것인가?"에 대한 것을 말합니다.

 

또한 이야기에서 나오는 사건에는 "사건의 목적이 분명해야" 합니다.

목적이 분명하면 인물의 행동에 더욱 힘이 실리고, 인물의 행동에 따라 관객들이 감정 이입을 하며 따라갈 수 있습니다.

 

이야기와 현실의 차이점 중 하나가 바로, 이야기속 인물들의 행동에는 뚜렷한 목적이 있다는 것인데요.

그 목적이 얼마나 뚜렷하고, 관객이나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냐에 따라 이야기의 재미 또한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사건'은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나려면 등장인물에게 사건이 일어나야" 합니다.

 

그 사건에 따라 인물은 움직이고, 그 과정에서 그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인물의 성격이 나오게 되지요.

 

잘 말해진 훌륭한 이야기

훌륭한 이야기=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 세계가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

책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이 작가의 임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작가는 작품을 쓰는 행위를 사랑해야 하고 외로움을 견뎌낼 줄 알아야 한다."

 

글을 쓴다는 일이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입니다. 진득한 엉덩이 싸움...

글을 쓰기로 마음 먹었다면 이 정도 각오 또한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작가가 보내는 하루의 흐름

"자신의 상상 속 세계로 들어가기-> 등장인물들이 말하고 행동하기 시작할 때 작가는 씀-> 자신의 환상 밖으로 빠져나와 자신이 쓴 것을 읽어보기 (작가는 자기 작품을 분석해야 함)"

 

"이 부분은 괜찮은가?"

"이게 말이 되나?"

"왜 안 되나?"

"잘라내야 하나?"

"덧붙여야 하나?"

"순서를 바꾸면?"

 

 

이야기와 삶

★ "모든 작가들은 이야기와 삶의 관계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이야기는 삶에 관한 은유."

여기서 이야기란 반드시 삶의 모습을 담고 있어야 하지만 아무런 깊이나 의미가 없는 보통 삶의 단순한 복사판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이야기란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의 세계가 아니라고 하죠.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은 진실이 아니라 사실일 뿐이고, 진실이란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에 대한 우리의 생각 그 자체라 말하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세계

"이 세계에는 어떤 의식이 있는가?"

우리가 실제로 사는 세계에서도 사소한 의식들이 있듯이, 작품 속 등장인물에 대한 세게를 작가가 창조해내야 합니다.

(화장실에서 쓰는 용품들도 일정한 의식을 가지고 배열됨)

 

"등장인물들의 식습관" , "이 세계에서는 어떤 가치들이 인정받고 있는가?", "인물들은 어떤 것이 선이라고 생각하는가?"

"악은 어떤 것들인가?",  "등장인물의 개인사", "등장인물들이 목숨 걸 만한 일" 등등.

 

 

추구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주인공의 삶의 균형을 깨트린다."

"이로 인해 주인공의 마음속에는 깨진 삶의 균형을 회복하려는 의식적, 무의식적 욕망이 일어나고 주인공은 자신을 방해하는 모든 적대적인 힘들(내적, 개인적, 초개인적)에 맞서면서 욕망의 대상을 추구해 나간다."

* 목적을 달성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음. 이 과정을 일컬어 이야기라 함

 

"한 이야기에 들어 있는 추구 형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인공의 욕망의 대상을 밝혀내기만 하면 된다."

주인공이 추구하는 바가 무엇이고, 그것을 얻기 위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주인공의 캐릭터와 작품 전체의 장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갈등의 법칙

 "이야기에서 갈등은 음악에서 소리나 다름없다."

음악에서 소리가 없으면, 음악이 아니듯이 갈등이 없는 이야기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드라마에서도 악역이 있으면 재밌고, 악역이 악하면 악할수록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 또한 악역의 존재가 갈등을 야기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갈등이 사라지면 관객의 흥미도 화면에 머물 수 없다."

"너무 오래 갈등이 잠잠하면 관객의 시선은 화면을 벗어난다."

 

"인생은 갈등이고, 그것이 인생의 본질이다."

이야기는 삶의 은유이듯, 인생의 본질인 갈등이 이야기의 본질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도발적인 사건의 창조

"작가는 끊임없이 이야기를 최고 또는 최악을 향해 확장시킨다."

(이야기 예술이란 인간 경험의 중간 지대를 다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

"도발적인 사건의 효과는 인간의 한계에까지 도달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낸다."

"도발적인 사건은 주인공의 삶을 뒤흔들어 놓아 그의 내부 세계를 혼란스럽게 만들어야 한다."

 

시나리오 어떻게 쓸것인가 라는 책을 통해, 이야기의 본질과 이야기를 창작하는데 지켜야할 원칙 등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읽다보면 뼈때리는 문장들이 많습니다.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갖추어야 할 자세 등 작가가 이야기를 쓰려면 얼마나 철저한 준비를 해야하는지 등등 필요한 부분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시나리오를 쓰는데 관심이 있거나, 이야기 창작의 기본기를 갖추고자 한다면 필요한 기본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천히 한 단원, 두 단원씩 읽다보면 어느새 책장이 넘어가고 뿌듯한 기분이 드네요.

길이길이 읽힐 책.  든든한 기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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