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평소에 헷갈리기 쉬운 단어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헷갈리거나, 아예 뜻을 다르게 알고 있어서 틀린 표현을 쓰는 단어들입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Let's go.
1. 일절/일체
혹시 '안주 일절, 외상 일체 사절' 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요즘에는 잘 보이지 않는 문구이긴 합니다만,
예전에는...(좀 많이 예전) 술집에 이런 문구를 종이에 적어 붙여두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합천 테마파크 드라마 세트장에 가니까, 옛날 술집 세트장에 이런 문구를 적어 놓았더군요.
일절과 일체.
각각의 뜻은 이렇습니다.
* 일절: 아주, 전혀, 절대로
* 일체: 모든 것, 모두 다
그러니까, '안주 일절, 외상 일체 사절'이 아닌, '안주 일체, 외상 일절 사절'이라고 해야 맞는 말이 되겠죠.
2. 참석/참가/참여
여기서 '참'은 모두 '참여할, 간여할 참(參)' 이라는 같은 한자어를 쓰고 있습니다.
뒤에 어떤 글자가 오느냐에 따라서 뜻이 조금씩 달라지는데요.
먼저, '참석'은 '참' 뒤에 '자리 석(席)'자가 붙음으로서,
모임이나 회의에 함께 하여 자리를 차지한다는 뜻을 지닙니다.
여기서 모임이나 회의는 비교적 작은 규모를 말하고요.
행사나 대회 등 규모가 큰 것은 '참가'라는 말을 씁니다.
여기서 '가'는 '더할 가(加)'를 쓰는군요.
마지막으로, '참여'는 어떤 일에 끼여들어 관계하는 것을 뜻하는데요.
여기서 '여'는 '더불 여(與)'를 씁니다.
참석<참가<참여
갈수록 적극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느낌이 드네요.
'회의에 참석했다.' , '모임에 참석했다.'
☞ 그 자리에 나타나 자리를 채운다라는 의미가 강합니다.
그런데, 직접 출전하여 무언가를 선보이는 대회같은 경우, '대회에 참석했다.'라고 하면, 내가 대회에 직접적으로 나가는 게 아니라, 관객 또는 방청객으로서 참석했다라는 뜻이 느껴지지요.
참석에는 '자리 석'이 들어가서 그런지, 가서 앉아있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그래서 어떤 큰 규모의 행사나 대회에서 본인이 주체가 되는 경우, '참석'이 아닌 '참가'가 더 자연스럽습니다.
'참가 번호 1번' 이 표현이 익숙한 것처럼.^^ (참석 번호 또는 참여 번호라고 하지 않음)
'참여'는 어떤 일에 끼여들어 관계한다는 뜻처럼 보다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느낌입니다.
'어린이 날 행사에 참여했다.' 라고 하면, 행사에서 구경만 하고 간 게 아니라,
직접 능동적으로 행사에서 진행하는 어떤 행위를 했다라는 뜻입니다.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에 참가했다, 행사에 참여했다.
모두 어색하지 않지만, 적극성과 능동성의 면에서 그 의미는 모두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행사에 참석했다: 작은 규모의 행사에 가서 관객, 또는 구경꾼의 입장으로 행사 내용은 관람함.
* 행사에 참가했다: 보다 큰 규모의 행사에서 얼굴을 비춤.
* 행사에 참여했다: 직접 행사장 안에 들어가 능동적으로 그 행사를 체험 또는 진행함.
대회에 참석했다, 대회에 참가했다, 대회에 참여했다.
이것도 크게 어색해 보이진 않습니다.
각각 어떤 다른 뜻을 지니는지 살펴보면,
* 대회에 참석했다: 관객으로서 대회 내용을 지켜봄
* 대회에 참가했다: 대회 직접 나감. (노래 대회라면 노래를 부르는 사람, 씨름 대회라면 씨름을 하는 선수)
* 대회에 참여했다: 대회 진행 자체를 돕는 관계자로서 참여함. (심사위원, 대회 주체자, 스텝 등)
Do you understand?^^
감이 오시죠?
조금 더 확실하게 짚어보면, 각각의 단어마다 반의어가 다릅니다.
뜻이 애매하거나 헷갈릴 때, 반의어에 대해 생각해보면 이해가 훨씬 쉬울 수 있어요.
각각의 반의어를 한 번 보겠습니다.
참석 <-> 불참
위에서, 참석<참가<참여 순으로
갈수록 적극적인 의미를 띤다고 했는데요.
재밌는 것은
갈수록 유의어와 반의어가 많아지는 것입니다.
그만큼 포함하고 있는 뜻이 많다는 것이지요.
참가<->불참, 이탈
불참이라는 반의어는 참석과 공통되는데요.
여기서는 '이탈'이라는 반의어가 더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의어의 갯수는 똑같이 3개인데 참석이 참가와 다른 유의어는 '출석' ,
참가에는 '관여'라는 뜻이 참석과는 다른 유의어로 나옵니다.
유의어와 반의어를 살펴보면 그 의미가 보다 쉽게 와닿는 걸 느끼시겠죠?
참여<->불참, 방관, 소외
참여에는 더 많은 유의어와 반의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불참'이란 단어는 세 단어 모두에 포함되는 반의어이고
'참여'에는 소외, 방관이라는 반의어도 있군요.
단어 뜻이 애매할 때는 유의어, 반의어 사전을 찾아보는 것.
꽤 유용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3. 주인공/장본인
각각, 사전적 뜻은 이렇습니다.
* 주인공: 1. 명사 연극, 영화, 소설 따위에서 사건의 중심이 되는 인물.
2. 명사 어떤 일에서 중심이 되거나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
3. 명사 드러나지 아니한 관심의 대상.
* 장본인: 어떤 일을 꾀하여 일으킨 바로 그 사람.
두 단어의 차이, 느낌이 오시죠?
주인공은 보다 긍정적인 느낌이 있고, 장본인은 부정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날 망하게 한 장본인'
'나는 내 인생의 주인공'
어떠신가요?
감이 오시죠?
쓰다보니, 생각보다 내용이 길어졌습니다.^^;
한 10개 정도는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오늘은 3개로 마무리하고
다음 번에 또 재미있게 쏼라쏼라... 헷갈리는 단어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일절과 일체, 참석과 참가와 참여, 주인공과 장본인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즐거운 오후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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